<사진전시> 퓰리쳐 사진전

보사협 기자 / 기사승인 : 2020-08-01 09: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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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oting the Pulitzer’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기간 ~2020년 10월18일

“그가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나는 셔터를 눌렀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안야 니드링하우스의 말이다. 그녀는 여성 종군 기자로 이라크 전쟁의 실상을 세상에 알렸고, 이후 2014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취재 도중 사망했다. 그녀를 비롯해 역대 퓰리처상을 수상한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모두 모은 전시가 열리고 있다. 사진 한 장이, 바로 우리의 역사다.

 

1998년 한국에서의 첫 전시를 시작으로 세 차례 전시에서 서울에서만 50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사진전으로 기억되는 ‘퓰리처상 사진전’. 6년 만에 다시 관객을 찾은 2020년 전시회에서는 지난 전시에 없던 2014년 이후 수상작을 포함해 140여 점을 선보인다.

사진가는 목격자인 동시에 기록자다. 그들이 ‘슬픈 진실은 슬프게, 오직 진실만을’ 담담히 기록한 사진에는 영화보다 더 극적인 현실이 가감 없이 담겨 있다. 이 땅에서 벌어지는 현실을 인정하라고 외치듯 말이다. 이 사진들이 단지 아름다운 사진과 다른 이유다. ‘보편적 인류애와 정의’에 대한 이 고요한 기록들은 전시장을 찾은 당신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질 것이다.

 

이번 퓰리처상 사진전은 사진 부문이 신설된 1942년부터의 작품을 선보인다. 연도별 수상작은 근현대 세계사를 눈으로 읽는 것과 다름없다. 백인의 영웅 베이브 루스에서 흑인 대통령 오바마까지, 한국 전쟁, 2차 세계 대전, 베트남 전쟁, 베를린 장벽, 구소련 붕괴, 뉴욕 9.11테러, 아이티 재해, 아프가니스탄 전쟁, 미국의 이민 장벽에 이르기까지 세계사의 핵심 인물과 사건이 등장한다. 퓰리처상 사진전에는 인간의 역사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 속에는 전쟁과 가난, 삶의 기쁨, 거대한 역사의 순간들이 자리한다. 사진들은 본능적으로 우리 스스로를 성찰하게 만든다. 종이에 적힌 역사와는 다른 사진만의 힘이다. 순간의 역사가 불후의 기록으로 남을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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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성조기, 수리바치산에 게양되다, Old Glory Goes up on mount Suribachi, by Joe Rosenthal, Photograph courtesy of The Associated Press, 1945년 수상작

 


사진3 ’베트남–전쟁의 테러, Vietnam Terror of War, by Huynh Cong Nick Ut, Photograph courtesy of The Associated Press, 1973 SPOT NEWS 수상작


 


 

 

이번 전시에서 특히 돋보이는 작품은 한국인 사진기자 김경훈의 사진이다. 로이터 통신 사진팀의 일원인 김경훈 작가의 작품은 2019년 퓰리처상 ‘브레이킹 뉴스 사진부문’을 수상했다. 퓰리처상 위원회로부터 ‘이민자들의 절박하고 슬퍼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 줬다’는 평을 받았다. 사진은 이민자 행렬이 미국에서 멈춰진 순간을 담았다. 이민자들 일부는 미국 검문소에 돌을 던졌고 경비대원은 휴대용 최루탄을 투척했다. 온두라스 출신의 사진 속 엄마 마리아 메자는 ‘겨울 왕국’의 주인공 엘사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었고 그녀의 두 딸은 기저귀 차림이었다. 이 사진은 미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전시에서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취재 중 사망한 여성 기자 안야 니드링하우스 특별전이다. 2005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안야 니드링하우스는 분쟁 지역에서 취재 중 사망한 마지막 서방 기자다. 전쟁의 최전선과 힘겹게 살아남은 민간인의 치열한 삶을 현장을 담아내기 위한 그녀의 고군분투가 사진에서도 생생하게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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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
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닉 우트의 세상을 바꾼 한 장도 있다. 그가 “그녀는 울고 있었고 나는 물을 부었습니다”라고 술회한 이 사진은 월남전 참상을 포착했다. 네이팜탄에 모든 것이 타 버려 옷을 버리고 뛰어야 했던 여자아이. 전쟁이 무엇인지조차 생경했던 어린 소녀가 폭력에 말려든 모습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반전 운동을 이끌었고 네이팜탄 금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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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는 오디오 가이드를 선택할 만하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실감 100% 강의로 유명한 역사 에듀테이너 설민석의 목소리로 수상작들의 설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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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김은정(프리랜서) 사진 빅피쉬씨앤엠]


우리와 같은 한국에서 신문 사진기자로 근무했던 김경훈 기자가  로이터로 이직하고 받은 한국인 최고의 퓰리쳐수상의 기쁨은 한국 사진기자들의 기쁨이다. 김경훈기자는 이어서 가장 권위 있는 보도사진상으로 꼽히는 ‘세계보도사진대상(World Press Photo)’ 스포츠 스토리 부문 3등상을 수상했다. 김씨는 지난해 한국 국적자 중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부를 둔 월드프레스포토 재단은 16(현지 시간) 김 씨가 일본에서 취재한 ‘노인 럭비팀’ 사진이 스포츠 스토리 부문 3등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올해 63회째인 세계보도사진대상은 전 세계 보도사진기자들의 사진을 8개 부문으로 나눠 심사한다. 올해는 125개국에서 4000 명 이상이 작품을 출품했다.

현재 로이터 도쿄지국 수석 사진기자인 김 경훈기자는 지난해 5월 일본 최고령 현역 럭비선수인 나가야마 류이치(86)가 경기를 앞두고 연습하는 모습 등을 찍어 소개했다. 김경훈기자는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럭비 월드컵에 즈음해 일본의 고령화 문제를 함께 조명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럭비라는 열정을 노인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김 씨는 멕시코와 미국 국경에서 최루탄을 피해 달아나는 온두라스 난민 모녀를 취재한 사진으로 지난해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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