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데믹, 가상의 합창단 / 부산국제합창제

김철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10-16 10: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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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가상의 합창단(Virtual Choir)

그리고 부산국제합창제

Nothing can stop us from singing together!

 

 마치 팬데믹 시대에 우리가 만들어내어야 할 음악의 모습을 미리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미국의 유명한 작곡가이자 합창지휘자인 에릭 휫태커는 2009년에 자신의 음악을 사랑하는 한 사람 로지(Britlin Losee)’가 자신의 음악을 유튜브에 업로드한 영상에 아이디어를 얻어 2010년 자신의 노래 ‘Lux Aurumque'로 그 역사적인 가상의 합창단(Virtual Choir)을 탄생시켰다.

첫 가상의 합창단(VC1)에서는 단지 185명만의 인원이 가상의 공간에서 연주를 시작했지만 유튜브를 통해 이제는 650만 명 이상이 이 영상을 구독할 정도로 새롭고 획기적인 프로젝트가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가상의 합창단은 작년까지 휫태커의 다섯 개의 가상의 합창단이 만들어졌고, 가장 최근에는 올봄 팬데믹 극복을 위한 휫태커의 여섯 번째 가상의 합창단이 만들어져 지난 7월에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었다. 이 여섯 번째의 가상의 합창단(VC6)에는 세계 129개국에 17500여명이 참가한 그야말로 상상을 뛰어넘는 엄청난 규모로 가상의 합창단이 확장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Covid-19로 시립합창단을 포함한 대부분의 합창단들이 모여서 연습과 연주를 할 수 없게 되자 많은 합창단들이 다양한 가상의 합창단(VC)을 만들어 유튜브에 앞 다투어 게시했다. 물론 이렇게 하는 것이 라이브로 삶을 영위하는 예술가들에게 최선의 선택은 아니지만 이 선택은 팬데믹이 억지로 우리 예술시장에 만들어 놓은 예술의 한 형태로 완전히 자리를 잡게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되었다.

 

올해 16회를 맞이하는 부산국제합창제도 코로나의 영향을 피해갈 수 없었다. 2005년 합창제를 시작한 이래로 이번이 두 번째로 경연이 불가능하게 된 것인데, 그 첫 번째가 2009년에 신종플루로 인한 것이었고, 그 두 번째가 바로 코로나로 인한 올해 부산국제합창제이다. 합창의 특성상 함께 모여 노래하는 것이다 보니 호흡기 질환과는 다른 축제들에 비해 더 민감한 축제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모여서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시간을 지나는 부산국제합창제도 시대가 만들어 놓은 예술의 한 형태인 가상의 합창단(VC)을 이용해서 비록 경연은 아니지만 영상합창 페스티발(Virtual Choir Festival)을 개최하기로 하였다. 이 영상합창 페스티발에는 세계 9개국으로부터 한미연합합창단 1개를 포함 총 12개의 합창단이 가상의 합창단(VC)을 새로 제작했으며 이 새롭게 제작된 가상의 합창단으로 1024() 오후 5시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에서 페스티발을 가지며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 된다. 모든 참가합창단은 유튜브를 시청하는 전 세계의 합창관객들에게 평화의 안부와 인사를 남기고 연주를 들려주게 된다.

 

이번 2020부산국제합창제 영상합창 페스티발에 참가하는 합창단들은 과거에 부산국제합창제에서 수상의 경력이 있는 팀들과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던 지휘자들의 합창단 그리고 세계로부터 추천된 몇 합창단이 참가하게 된다. 예를 들어 2006년과 2007년에 부산국제합창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필리핀의 University of East 합창단원들이 다시 이스턴 챔버 싱어즈로 참가하고, 2019년 대상을 수상한 인도네시아의 아키펠라고 싱어즈 그리고 청소년부문에서 금상을 받은 한국 청주의 안젤루스 도미니 합창단도 초청을 받았다. 또한 스페인 성악가들로만 구성되어 한인지휘자 임재식이 이끄는 스페인 밀레니엄합창단도 참가한다. 그리고 캐나다의 앙상블 그룹으로 2016년 부산국제합창제에 초청되어 연주를 했던 무지카 인티마로 새롭고 도전적인 영상으로 참가하게 되며 또한 대륙의 거리를 뛰어 넘어 미국의 오하이오 영스타운 주립대의 다나코랄과 부산의 교사합창단이 연합합창단(Combined Chorus)를 만들어 참가한다. 또한 태국, 스웨덴에서 그리고 남미 엘 살바도르에서 400여명의 합창단원들이 함께 2020영상합창 페스티발에 참가하여 축제를 빛내준다.

 

영상 페스티발이지만 특별한 두 팀이 초청되어 라이브로 연주되는데, 부산의 엔젤피스예술단이 오프닝 공연으로 장고춤을 추며 합창축제의 시작을 알리고, 또 다른 하나는 이번 축제를 위해 부산에서 합창단을 지휘하고 있는 남성지휘자 성악가 20여명이 앙상블로 축제를 빛내준다.

 

비록 2020 부산국제합창제가 세계로부터 온 많은 합창단원들이 함께 손을 잡고 서로 미소 지으며 또 눈을 맞추며 합창을 하지는 못하지만 가상의 합창단이라는 이름으로 합창제의 영역이 더욱 넓혀진 한 해가 되었다고 스스로 위로해 본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런 사이버 공간 속에 있는 평면적인 합창이 아니라 서로의 숨결이 느껴지고, 땀과 열기가 느껴지는 살아있는 합창 그래서 온 세계가 모두 합창으로 하나 되는 그런 세상을 꿈꾸는 것이다.

 

 

부산국제합창제 조직위원장 도용복

2020년 부산국제합창제는 지난 몇 년간 변원탄, 도용복 공동조직위원장 체제에서 도용복 단독 조직위원장 체제로의 첫 해를 맞이한다. 단독으로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도용복 조직위원장은 그가 가진 특유의 인맥으로 시작 첫 해부터 지금까지 없었던 합창제의 후원회를 발족시키고, 후원회원들의 교류를 활성화를 통해 일반시민들에게 부산국제합창제의 무게를 널리 알리려 애쓰고 있다. 특히 오지여행전문가로서 전국적인 강의의 네트워크를 가진 도 위원장은 그러한 강의를 통해 부산국제합창제의 중요성과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데 많은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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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도용복님 2020-10-16 13:06:47
멋진 기사 감사합니다.
김윤찬님 2020-10-18 06:45:24
도용복 회장님! 오랜만에 SNS 로 얼굴을 뵙게 됩니다. 반갑습니다. 한국보도사진가협회 김윤찬 입니다. 생명을 담보로 세계 오지를 다니시며 사진 기록을 남기신 회장님께서 부산 국제 합창제 단독 조직위원장 직을 맡으셨군요.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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