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칼레도니아 / '태평양의 딸' 환상의 섬이 보석처럼 빛난다

조용수 기자 / 기사승인 : 2020-07-25 14: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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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레도니아는 스코틀랜드의 로마 시대 이름이니 새로운 칼레도니아란 뜻

[NET PHOTO=조용수 기자] 물빛 좋기로 이름난 남태평양. 타히티, 뉴 칼레도니아, 피지 등 한번쯤 그 이름을 들어본 바다들이 바로 남태평양에 몰려 있다. 그중에서도 몽환처럼 아스라하게 펼쳐지는 산호 바다를 보며 거대한 진주조개 껍데기에 담긴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는 뉴 칼레도니아는 파라다이스로 향하는 징검다리 같은 섬나라임이 분명하다.
 
내리쬐는 햇살이 따가워지면 바다가 그립다. 이 세상엔 아름다운 바다가 수없이 많지만 물빛 좋은 곳을 꼽으라면 역시 남태평양이 최고다. 타히티, 뉴 칼레도니아, 피지 등 한번쯤 들어본 이름난 바다들이 바로 남태평양에 몰려 있다.

화려한 바다의 뉴 칼레도니아. 칼레도니아는 스코틀랜드의 로마 시대 이름이니 새로운 칼레도니아란 뜻이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제임스 쿡 선장이 1774년 이 땅을 처음 발견하고 고향 바다와 많이 닮았다고 해서 이런 이름을 붙였다. 1853년 프랑스령이 되면서 프랑스 이름은 누벨 칼레도니로 바뀌었다. 한국에서는 뉴 칼레도니아로 더 많이 알려졌다. 바다가 좋기는 하나 워낙 거리가 멀어서 선뜻 찾기 힘들다.  

니스를 닮은 수도 누메아
아름다운 배경과 눈부신 바다 풍경이 인상적인 누메아는 프랑스의 니스를 빼닮았다. 바다가 움푹 파고든 해안엔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요트가 빽빽하게 정박해 있다. 별장형의 크고 작은 집들이 구석구석 박혀 있는 바닷가는 유럽과 다를 바 없다. 신호등이 몇 개 되지 않는 휴양지지만 랜드로버나 랜드크루저, 아우디 같은 고급차들이 몰려다닌다. 누메아에서 꼭 한번쯤 들러봐야 할 곳은 멜라네시아인들의 삶을 볼 수 있는 누메아 문화센터다. 독립운동을 주도하던 치바우를 기념해 프랑스 정부가 세운 누메아 문화센터는 건축물 자체가 소나무 숲 같은 형상으로 꾸며져 있다. 누메아는 유럽의 휴양도시와 다를 바 없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 사는 중심도시일 뿐. 정작 휴양지를 가려면 경비행기를 타고 일데팽이나 아메데 섬으로 들어가야 한다. 일데팽과 아메데 섬은 조용한 휴양지이다. 타히티 본섬은 주민들과 관공서만 몰려 있고, 보라보라 섬으로 들어가야 물빛이 좋은 것처럼 뉴 칼레도니아도 비슷하다.

바다 빛이 화려한 소나무 섬 일데팽
뉴 칼레도니아 여행은 본토 관광보다는 주변에 하나 둘씩 떨어져 있는 섬이나 호젓한 해안을 둘러보는 식으로 이뤄진다. 수도 누메아에서 경비행기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남단의 섬. 일데팽은 소나무 섬이라는 뜻이다. 삐죽삐죽 솟은 해안선의 소나무 라인이 이채롭다. 열대지방에 자라는 소나무는 야자수처럼 쭉쭉 뻗은 직송.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소나무는 가지는 넓게 퍼져 있지 않고 어른 팔 길이 정도로 짧다. 열대지방엔 유일하게 칼레도니에만 자생하는 소나무다.

일데팽은 폭 14km, 길이 18km의 작은 섬이다. 하지만 섬 곳곳에 리조트 호텔이 들어서 있다. 환초로 둘러싸인 지대여서 물빛은 크리스털 블루. 햇살 좋은 날엔 선글라스를 쓰지 않고는 눈을 뜨고 있기 힘들 정도로 눈부시다. 퀴토 해안은 요트가 한가로이 떠 있고 케누메아 해안은 태국의 피피 섬을 빼닮았다. 모래사주가 솟아올라 섬으로 모랫길이 이어져 있다. 산호가루가 부서진 해안을 따라 가는 트래킹. 마치 강줄기처럼 양쪽이 소나무 숲으로 우거져있다. 무릎 높이 정도밖에 되지 않은 물길을 20분 정도 걸어가거나 카약을 타고 탐험해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해안가는 시냇물처럼 잔잔하며 파도가 거의 없다. 이유는 해안 끝에 거대한 바위가 물길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남태평양이 아름다운 것은 바로 이 환초 때문이다. 산호초들이 마치 수중보처럼 물속에 펼쳐져 있다. 산호대가 바닷물을 막아주기 때문에 파도는 잔잔하지만 대신 물빛은 화려하다. 현지인들은 자연 수영장(natural pool)이라고 부른다. 강렬한 태양과 형형색색의 산호들이 서로 어우러져 바다를 화려하게 꾸며놓는다. 거대한 진주조개 껍데기에 아이스크림을 담아 내오는 일데팽. 몽환처럼 아스라하게 펼쳐지는 산호 바다 위로 멜라네시아인의 환한 웃음소리가 깔리는 환상적인 섬임에는 틀림없다.


자연 속 낙원, 블루 리버 파크
때묻지 않은 자연을 즐기고 싶다면 누메아에서 차로 1시간 가량 걸리는 야테의 블루 리버파크로 향할 것. 블루 리버 파크의 이름은 공원 내 흐르는 강이 실제로 푸르게 보여 붙여진 이름으로 그만큼 깨끗함을 자랑한다. 누메아 사람들이 주말을 이용해 공원을 방문하므로 주중에 공원을 방문한다면 모든 것을 혼자 즐길 수 있다.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등산객에게 최상의 장소로 수명이 천년 이상 된 거대한 카우리 소나무를 비롯한 처녀림과 수영을 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다양한 도보 코스를 갖고 있다. 또한 공원에는 풍부한 조류가 서식하고 있으며, 만약 당신의 행운 지수가 높다면 뉴칼레도니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야생 카구를 만날 수 있다.

산호바다의 등대 섬 아메데
아메데는 수도 누메아에서 크루즈로 들어간다. 수도 누메아에서 가장 가깝게 다녀올 수 있는 섬이다. 누메아에서 24km 정도 떨어져 있는 아메데는 등대만 딱 하나 있는 무인도이다. 섬 주위를 한 바퀴 도는 데 30분 정도 걸리는 작은 섬. 섬 전체가 리조트나 다름없다. 그래서 피크닉 투어 코스로 많이 찾는다. 바다 빛이 화려하다는 아메데에선 하필 날이 좋지 않았다. 먹구름이 몰려왔지만 그래도 섬이 아늑해 보인다.

섬의 한가운데에 1865년 세워진 등대가 아메데의 상징이다. 지금은 전망대처럼 쓰인다. 지름은 14m, 높이 56m의 등대에 오르면 섬을 둘러싸고 있는 연푸른 산호대라도 희미하게나마 보인다. 등대는 프랑스에서 가져왔다. 리골레트가 설계한 뒤 파리에서 전시회까지 열어 평가를 받은 다음 10개월에 걸쳐 파리에서 아메데 섬까지 등대를 운반해왔다. 남태평양으로 가는 주요한 뱃길이던 이 지역을 프랑스가 얼마나 중요시 여겼는지 짐작할 수 있다.

아메데는 산호대(띠)가 아름답고 화려하다. 유람선을 타고 20분 정도만 나가면 누벨 칼레도니에서 뻗어나간 산호띠를 볼 수 있다. 산호띠는 1,600km나 뻗어 있어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길다. 산호띠에 에워싸여 마치 호수처럼 변한 것이 라군(석호). 석호 주변에 섬처럼 솟아 있는 것이 피톨이다. 아메데 주변에는 수많은 피톨과 라군이 펼쳐져 있는데 산호가루 때문에 물빛이 더 밝고 화사하다.

그 속에 형형색색의 열대어가 노닌다. 아메데에선 이런 산호 지대의 열대어를 보기 위해 바닥을 유리로 만든 보트를 타고 섬 주변을 돌아보기도 한다. 현지에선 원주민들의 공연도 흥겹다. 현지인들과 함께 민속춤을 배워보기, 코코넛 까기, 현지 의상 입어보기 등 다양한 이벤트로 관광객을 즐겁게 해준다. 거기서 한바탕 웃고 즐기고 나면 누벨 칼레도니를 두고 천국에서 가장 가까운 섬이라고 했는지 얼추 짐작이 간다. 설사 천국에서 가장 가까운 섬이 아니라 할지라도 파라다이스로 향하는 징검다리 같은 섬나라임은 분명하다.

tips
면적은 남한의 3분의1 정도로 인구는 20만명이며 수도는 누메아이다. 계절은 한국과 반대이고, 연평균 기온은 23도이며 한국보다 2시간 빠르다. 통화 단위는 퍼시픽프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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