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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찬의 렌즈로 그린 추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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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박인환(朴寅煥)(1926~1956) “목마와 숙녀”시인2021-11-2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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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환(朴寅煥)(1926~1956) “목마와 숙녀”시인

1926년 강원도 인제군 인제면 상동리에서 면사무소 직원이었던 아버지 박광선(朴光善)과 어머니 함숙형(咸淑亨)의 4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인제공립보통학교를 다니다가 부친과 함께 상경하여 경성덕수공립소학교(현 서울덕수초등학교)에 전학하여 졸업하였다. 이어 경기공립중학교에 진학하였는데, 재학 중에 교칙을 어기며 영화관을 출입한 것이 문제가 되어 중퇴하였다. 이후 한성학교 야간부를 다니다가, 황해도 재령의 명신중학교를 졸업하였다.

부친의 강요로 평양의학전문학교에 입학하였으나, 8.15 광복으로 졸업하지 못하고 학업을 중단한 뒤 서울로 내려와 종로에서 마리서사(茉莉書肆)라는 서점을 경영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다. 여기서 아내도 만난다.

1949년 경향신문 사회부 기자로 입사, 종군 기자로도 활약했다.

그후 1955년 '박인환선시집'을 출간했고, 이듬해인 1956년, 소설가 이상의 기일을 기념한다고 3일 간 폭음한 탓에 급성 알콜중독성 심장마비로 29세에 요절했다.


목마와 숙녀 박인환 시집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 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서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 작가의 눈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등대에……

불이 보이지 않아도

거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 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거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 개의 바위틈을 지나 청춘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 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거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 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A Wooden Horse and a Lady

Having a drink

We are talking of Virginia Woolf’s life

And the hem of a lady’s dress who has gone riding on a wooden horse.

It has disappeared into the autumn tinkling just its bells,

Leaving its owner behind A star falls from a bottle.

The heart-broken star is shattered lightly against my heart.

When the girl I kept in touch with for a while

Grows up by the grasses and trees in the garden,

Literature dies away and life fades out

And even the truth of love forsakes

The shadows of love and hate,

My beloved one on the wooden horse is not to be seen.

lt’s true that the days come and go

The time of us withers away to avoid isolation

And now we should say goodbye

Hearing the bottle falling by the wind,

We must look into the eyes of the old female novelist.

‥‥To the Lighthouse‥‥

Though the light is no more to be seen,

For the future of pessimism we cherish for nothing,

We must remember the mournful sounds of the wooden horse

Whether everything leaves or dies,

Even just with gripping the dim consciousness lighting up in the minds,

We must listen to the sorrowful tales of Virginia Woolf

Like a snake that has found its youth after creeping between the two rocks,

We must drink a glass of liquor with open eyes.

As life is not lonely

But just vulgar as the cover of a magazine,

Why do we apart for fear of something to regret.

When the wooden horse is in the sky

And its bells are tinkling at our ears,

When the autumn wind mourns hoarsely

In the fallen bottle of mine.mb-file.php?path=2021%2F11%2F29%2FF1775_%EB%8B%A4%EC%9A%B4%EB%A1%9C%EB%93%9C%20%281%2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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